부산 범일동 스완양분식

 

부산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동구 그리고 그 지역에서도
가장 한적하고 인구가 없기로 소문이 난 매축지라는 작은 동네에는 그다지 음식점이 많지 않다.
인구가 적고 노인이 많다 보니 내 또래는 드문드문 이고 서로 얼굴을 익히 알 정도로 드물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가 출근하시면 들리던 스완양분식 이라는 곳이 있는데
2010년 영화 ‘아저씨’가 이곳에서 촬영되며 전당포 밑에 있던 스완양분식이 이름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알지도 못하여 식사 시간에 가도 한적했던 곳이 이제는 제법 부쩍 인다.
허름했던 간판이 조금 바뀌었고, 없었던 브레이크 타임이 생겼지만
내어 주는 음식은 유치원 때부터 다녔던 그 맛 그대로다.

평소에는 부부 두 분이서 장사를 하시는데 유명해지고 난 뒤로
바쁜 시간 때면 다른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드님이 도와주러 오신다.
메인 셰프인 주방을 책임지시는 남편분은 과거 호텔에서
주방장으로 근무하셨던 경력이 있는 꽤 솜씨 있는 셰프이다.

이곳의 메뉴는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비후까스, 쫄면등 십여가지의 메뉴가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트레이드 마크인 돈까스를 많이 주문하고
오래된 단골 손님들은 때때로 먹는 특식(?)처럼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곤 한다.
일본식 튀김의 까슬까슬한 그 돈까스가 아니라
과거 경양식집에서 판매하던 경양식 돈까스를 판매하고 있다.
돈까스를 주문하면 특별한 맛이 없는 흔히 아는 감자 스프가 먼저 나온다.
적당히 따뜻한 온도의 스프는 돈까스가 나오기 전 속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곧 그릇을 2개를 내어주는데 하나는 납작이 누른 밥이 가득 담겨있고, 하나는 돈까스가 가득하다.
누구는 남기기도 하고 누구는 양이 알맞다고 하는데 사실 이 정도 크기면 꽤 큰 편이다.
돈까스를 한입에 넣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로 썰어 둔
다음 작은 그릇에 내어주는 샐러드를 잘 섞는다.
양배추 샐러드에 올려진 소스 역시 익숙하고 흔한 그 소스 맛이다.
돈까스의 소스 역시 특별한 맛이 없는 약간 느끼하면서도
달달한 소스 맛을 내는 경양식 소스 그대로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스완양분식은 사실 특별한 맛이 없다.
예전에 먹던 그대로의 맛이고 샐러드나 대접하는 모습도 예전 그 식당 그대로의 모습이다.
특별한 것 없는 스완양분식이 포탈사이트에서 ‘경양식 돈까스’를 검색하면 항상 상위에 노출된다.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고 맛보고 싶어서 그런지 최근에는 번호표를 받기도 하고 줄을 서기도 한다.
항상 저렴한 가격에 대접해주시던 사장님께 부쩍부쩍 되는 것이 참 잘되었다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아늑한 동네 식당이었던 곳인지라 그런 모습이 사라져 아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