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공부를 해왔던 수험생은 시험날이 다가올 때 갖은 방법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된다. 시험당일 시험을 보는 시간에는 모든 경쟁자들이 매우 공평한 상황에서 같은 조건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나마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감독관의 매서운 눈초리 정도이니, 그 동안 공부해왔던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 하며 대부분 최선을 다해 시험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운동경기를 펼치는 운동선수의 경우는 공부와는 전혀 다르다. 늘 체육관이나 텅 빈 운동장에서 혼자 또는 같은 팀 선수들과 호흡을 하며 경기를 대비한 훈련을 한다. 보통의 경우 심리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실력을 다지곤 한다. 하지만 경기 당일 분위기는 그 동안 연습해온 것과 전혀 다르게 많은 관중의 환호성, 그리고 상대 선수의 예상치 못한 실력 등 다양한 변수와 마주하게 된다. 그 결과는 대부분 극심한 긴장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와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있었다.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에 비해 경기는 대체적으로 실망스럽고 결과 또한 홈경기에서 무승부라는 썩 좋지 못한 결과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국가대표팀 주장인 김영권 선수가관중들의 함성소리 때문에 선수들과 소통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이 많은 관중과 국민들을 실망하게 만든 것이다. 관중의 열화와 같은 환호소리와 함성 소리가 방해가 되었다는 것은 당연히 팬들로써는 응원의 사기를 꺾는 매우 위험한 발언임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든 훈련 끝에 펼쳐진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주장으로써의 무게 감이나 죄책감이 다소 욱하는 마음에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경기장이 훈련장과는 다른 긴장의 연속일 것이고, 이번 이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기 전후 하는 인터뷰 촬영도 또 하나의 경기장이고 늘 긴장해야 하는 경기의 연속처럼 느껴질 것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경기에서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것은 훈련할 때 느꼈던 자신과의 싸움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적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가수들도 무대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뽐 낼 수 없듯이 긴장감을 이겨내는 훈련방법이 필요하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나올 수 있다는 말처럼 안정된 마음에서 차분하고 냉철한 심리상태에서 평상시 연습했던 것처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잘하는 선수인데 중요한 경기에서 제 기량을 뿜어내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심리적인 면에서 훈련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장은 결국 무대이고 관객의 함성소리는 자연스러운 기본 환경이라고 인지하고 늘 시뮬레이션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대울렁증을 극복한 가수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