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닭이 매운 닭을 뜻하는지 불에 구운 닭을 말하는지, 아니면 불에 구운 매운 닭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화닭이란 메뉴를 제공하는 음식집이나 브랜드마다 각각 칭하는 의미가 다르더라. 하긴 뭐가 되었든 치느님은 옳다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

직화로 굽는 닭이라면 숯불 닭갈비가 대표적이겠고, 매운 닭을 말한다면 범주가 좀 넓다. 매콤 닭볶음탕, 불닭 계열들, 매운 닭개장 등. 닭은 워낙 담백한 재료라 매운 양념과 잘 어울린다.

화닭 만두는 매운 닭이란 의미에 부합하는 음식이다. 만두 쪽에서는 고기, 김치가 제일 유명하고 요새 갈비만두가 핫하다. 닭과 돼지고기 간 것, 각종 야채를 맵게 양념해 속을 채운 화닭 만두는 대중적으로 자주 찾는 메뉴는 아니다. 매운 만두라는 게 생소하긴 하다. 김치만두가 그나마 매콤하지만 땀을 쏙 뺄 만큼 맵게는 잘 안 만든다. 그런데 만두는 밀가루 피가 있기 때문에 은근히 매운 속과 궁합이 좋은 음식이다. 속을 만드는데 부재료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매운 정도를 어느 정도 조절도 가능하다.

매운맛은 돼지고기보다 닭고기와 잘 어울린다. 직화 매운 돼지 불고기과 불닭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 기름기 적은 닭에 매운 양념이 쏙쏙 잘 배어 든다. 매운 걸 제대로 맵게 먹기 위해서는 닭이 제격이다. 화닭 만두는 매운 음식 마니아들에게 제대로 희열을 선사한다. 입에서 불나는데도 또 속에 함께 들어간 부재료들과 이루는 감칠맛 때문에 자꾸 먹게 되는 중독성을 가졌다. 매운맛이 굉장히 강하다면 찐만두로, 너무 매운 건 힘들다면 군만두로 먹는 걸 추천한다. 쪄내면 얇은 만두피가 속에 바짝 붙어 매운 속 그대로를 맛볼 수 있고, 구우면 바삭해진 만두피와 배어든 기름 덕에 조금은 매운기가 중화된다. 하긴, 그냥 찌고 굽고 다 해서 많이 먹으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