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可以與戰 不可以與戰者勝
(지가이여전 불가이여전자승)

쿨 – ‘해변의 여인’, DJ DOC – ‘여름 이야기‘… 뜨거운 여름 햇살을 맞으며 집앞 광안리를 걸을 때 이런 노래들이 떠오르는 걸 보니… 나도 요즘 세대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년이나 된 노래들이 불현듯 떠오르고, 주책맞게 심장이 bounce, bounce 하는 걸 보니. 하지만 이 뜨겁고 즐거운 여름을 즐기는 데 나이가 무슨 대수랴!

맞다, 나이는 대수가 아니다. 하지만 자외선은 대수다. 특히 나이 들수록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남자가 무슨 자외선 차단이냐고? 자외선 그까이꺼 뜨겁게 한판 붙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것도 맞다, 자외선 좀 정면으로 맞는다고 뭐 목숨이 위태롭거나 그렇지는 않을 거다. 다만 피부노화가 빨라지고, 몰골이 초라해지며, 주름이 깊어질 뿐… 그러니 괜한 것에 남자의 자존심 운운하며 정면 승부하려 하지 말자.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이 있으니까. 손자병법에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지가이여전 불가이여전자승 (知可以與戰 不可以與戰者勝) 즉, 싸워야 할 때와 싸우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으면 승리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구태여 싸워서 이겨보려 하지 말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자! 요즘은 남자도 피부 관리가 중요한 시대다. 특히나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층이 24% 정도 더 두껍기 때문에, 피지 분비는 물론 수분 증발량도 많다. 휴가지에서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무슨 색조 화장이나 복잡한 피부 관리까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잘 씻고, 잘 바르는’ 정도는 알아둬야 한다. 특히 자외선이 강력한 이런 여름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꼭 필요한 여름철 남자의 피부 관리. ‘잘 씻고, 잘 바르는 법’ 알려드린다.

잘 씻기

여름철엔 유난히 자주 씻게 된다. 덥기도 하고, 땀도 많이 나고, 그래서 조금만 방심해도 역한 체취가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니까. 하지만 자주 씻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피부의 유, 수분을 잃고 푸석푸석해진다.

우선 일어나자마자 하는 세안은 물로만 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물론 이게 가능하려면 전날 깨끗이 씻었다는 전제를 만족해야 한다. 적당히 따뜻한 미온수로 얼굴 전체를 꼼꼼히 마사지하며 씻어낸다. 폼클렌징 광고처럼 곱게 마사지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세게 문지를 필요는 더더욱 없다. 마지막은 모공을 조여주기 위해 냉수로 얼굴 전체를 식혀주며 마무리한다.

평소에 세안을 할 때는, 아무 비누나 사서 쓰지 말고 세안용 비누나 폼클렌징을 사용하자. 계면활성제 범벅인 비누로 세안을 하면 볼과 입 주위는 푸석푸석 당기고, 미간과 콧등에는 금방 개기름이 올라오는 유,수분 불균형을 겪게 될 것이다. 폼클렌징은 손바닥에 덜었다가 바로 얼굴로 직행하지 말고, 손이나 거품망을 이용해 충분히 거품을 낸 후, 그 거품으로 세안하도록 하자. 코는 위에서 아래로 이마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마사지를 하며 세안을 하면 효과적이다.

잘 바르기

스킨, 로션은 기본적으로 다들 바를 것이다. 여기에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해 반드시 더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자외선 차단제다. 자외선 차단제는 스킨, 로션, 혹은 에센스 등의 기초 화장품을 모두 바른 후에 마지막으로 발라준다. 무조건 두껍게 바른다고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니, 얇게, 고루 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외출 30분 전에는 발라야 한다. 외출 직전에 대충 바르고 나가서는 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워터 프루프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라고 하더라도 땀이 많이 나거나, 땀을 닦는 과정에서 씻기는 경우가 많으니 장시간 외출 시에는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특히 피부층이 얇고 피지 분비가 적은 눈가나 이마, 광대, 콧등처럼 돌출되어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되는 부위는 더욱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 눈여겨 볼 부분이 두 가지 있는데 바로 SPF 지수와 PA 지수다. 보통 자외선 차단제 겉에 표기되어 있으니 쉽게 확인할 수 있다. SPF는 자외선 B 차단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이며 PA는 자외선 A의 차단 효과를 나타낸 지수라고 보면 되겠다. 둘 다 자외선을 막아주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인데, SPF는 수치가 높을수록, PA는 +개수가 많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하지만 SPF 지수는 이론적으로는 높을수록 효과가 좋은 것이 맞지만, SPF 15 정도만 되어도 일상생활에선 충분하다고 한다. 장시간 야외 작업이나 여름 휴가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보다 높은 SPF 지수를 고르는 것이 좋겠지만, 무조건 높은 것으로 고르기보다는 생활 패턴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