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방송이나 신문, 또는 칼럼 같은 매체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다루고는 한다. 최근에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면서 푸드열풍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도구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작품인지, 또한 우리 삶에서 얼만큼 중요한 것인지 말이다. 우리나라는 동양에 여러 나라 중에서도 숟가락과, 젓가락 이 두 가지를 한 셋트로 하여 사용 하는 문화를 자랑하고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숟가락 보다는 젓가락에 익숙하여 있고, 밥도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더 익숙하다. 하지만 국물 음식이 발달 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숟가락으로 국물이나 밥을 떠서 먹고, 나머지 반찬은 젓가락을 사용하곤 한다.  

길쭉한 막대에 움푹 파인 형태를 보여주는 숟가락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움푹 파인 모양이 인체공학적으로 변하여 입안 가득 음식을 먹을 때 편안하고 적당한 크기로 진화하였고, 젓가락은 끝이 뾰족해서 서양의포크로는 보여줄 수 없는 수많은 스킬이 가능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젓가락질 잘 해야만 밥 잘 먹나요?’ 라는 익숙한 가사가 떠오른다. 안타깝게도 맞는 말이다. 젓가락질을 잘하면 요리를 잘 먹을 수 있다. 질긴 고기를 찢기에도 편하고 작은 콩 이나 먹기 어려운 많은 음식들은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젓가락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보면, 우리나라는 유독 젓가락질을 가정교육의 잣대로 활용하곤 한다. 실제로 젓가락질은 희한하게 하거나 잘 못하면 이성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밥을 먹는 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사람의 이미지가 달라진다고 하니,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그저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기술로 보이는가 보다. 작고 얇은 두 개의 막대기로 우리는 무엇이든 잡아서 먹을 수 있다. 언제부터였을지 모르는 이 행위는 그 어떤 발명품 보다 더 신기하고 실생활에 깊이 적용되어 있는 발견이라고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예를 들면 김치찌개를 먹으러 갔는데, 얼큰한 김치찌개를 포크를 사용해서 먹으라고 하면 참으로 당황스러울 듯 하다. 한국 사람은 역시 숟가락, 젓가락을 쥐어줘야 마음 편히 식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한번쯤은 익숙하다 못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에 고마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제 곧 다가올 식사시간에도 누군가는 한 젓가락, 누군가는 한 숟가락. 마치 몸의 일부처럼 사용하게 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