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함바그가 있다면 한국에는 떡갈비가 있다. 고기를 다져 만든 덩어리임은 같지만, 두 음식은 은근히 차이가 크다. 뭐가 더 맛있냐 하는 건 개인 취향 차이겠지만, 내 입맛에는 떡갈비가 압승이라는 걸 밝히며 간략 비교 들어가겠다.

함바그는 독일 함부르크 햄버거 스테이크를 일본식으로 만든 요리로, 우리나라에서는 함박 스테이크라고도 부르는데 함박웃음 할 때 함박 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다.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소스에 반쯤 담가진 상태로 반숙 계란 프라이를 올려 먹는다.

그에 반해 떡갈비는 단단하게 뭉쳐진 편이다. 따로 소스를 부어먹기보다 고기 자체에 양념이 배어있다. 각종 과일과 야채를 넣고 조린 간장이 육질에 배어 깊은 맛이 난다. 떡갈비지만 떡은 선택 유무다. 일단, 고기 식감 자체가 떡처럼 쫄깃하고 묵직하다. 함바그는 약간 느끼한 면이 있고, 많이 먹으면 질리는 반면 떡갈비는 고소하고 짭쪼름해서 많이 먹어도 물리는 게 덜하다. 함바그 맛은 소스에 많이 좌우되고 떡갈비는 고기 질에 좌우된다. 고기 본연의 맛에 가까운 건 떡갈비란 이야기다.

 

떡갈비는 자고로 갈지 않고 다져 만들어야 제 맛이다. 내가 함바그보다 떡갈비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가 거의 식감에 있기 때문이 이 점은 아주 중요하다. 너무 부드러우면 떡갈비가 아니다. 고기의 질감이 느껴지는 쫀쫀한 식감이 살아있어야 제대로 된 떡갈비라 할 수 있다. 야들야들한 한우로 떡갈비를 뭉치면 씹는 재미는 느껴지되 육질 자체는 부드러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또, 떡갈비는 직화로 구운 것이 참 맛있다. 간장조림 소스와 불이 만나 깊은 풍미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한우 떡갈비의 진가를 만나고 싶다면 직화로 구운 것을 먹어야 한다.

 

궁중음식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떡갈비.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할 때, 정말 적합한 메뉴가 아닐까? 스테이크와 공통분모가 있되 그와는 다른 식감과 풍미를 지닌 떡갈비의 매력. 김치나 비빔밥보다 훨씬 세계인의 입맛에 어울리는 음식일거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