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나는 반곱슬 모발에 머리숱이 아주 빽빽한 편이다. 게다가 머리카락도 굵은 편이라 미용실에서 머리 깎고, 숱 치고 한 일주일은 스타일링 하기 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요즘처럼 더운 계절엔 머리를 기를 수가 없다. 우선 미용실 다녀온 지 일주일만 지나도 다시 머리숱이 빽빽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정도의 회복력, 재생력이라면 감히 과학 기술 발전에 보태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게다가 반곱슬이다 보니 머리카락이 자라도 길이가 길어진다기보다는 전체적인 부피가 커진다. 퐁실퐁실, 그렇지 않아도 큰 머리가 더 큰 헬멧을 쓴 것처럼.

때문에 이렇게 더운 날 오기부리며 머릴 길렀다간 하루 종일 두피에 땀이 찬다.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여름. 에어컨 빵빵한 실내가 아니고서야, 그나마 더위를 삭힐 유일한 방법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시원한 공기인데, 머릴 기르면 도저히 두피에 바람이 들지를 못한다. 여름엔 옷이든 신발이든 머릿속이든 시원한 공기가 통해야 살맛나는 법.

Fair

남에게는 Fair Play 하라면서 높은 잣대를 들이밀면서, 정작 스스로는 Dirty Play 하게 될 때가 있다.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지나고 나선 ‘어쩔 수 없었어’ 자기 합리화하는 그런 때. 급기야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지’ 하는 수준에 이르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기분이 든다. 이렇게 소시민 꼰대가 되는 건가. 그럴 땐 가끔 바람 잘 통하는 시원한 복장으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마음을 정화하곤 한다.

부정부패, 부조리가 난무하는 속세 속에서도 우리 몸과 자연의 순리는 늘 공정하다. 물에 닿으면 젖고, 볕에 놔두면 마른다. 덜 먹고 운동하고 땀 흘리면 살은 빠지고, 야식 먹고 바로 자면 살찐다. 요즘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봄, 가을이 짧아지긴 했지만 다행히도 사계절은 순리에 맞게, 순서에 따라 흐른다. 봄이 머물다 예정보다 일찍 물러난 자리에 여름이 뜨겁게 버티고 서 있다. 그 자연 속에서 시원한 공기를 온 몸으로 맞고 있다 보면, 문득 다시 Fair Play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Air

철없던 학창 시절엔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종교인들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도 쉽게 변하고, 배신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때론 그것을 위해 목숨을 걸다니. 지금도 종교는 없지만, 이제 그런 편협한 아집은 버렸다.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 있다면, 보이지 않는 것을 위해 목숨을 거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떤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죽으니까.

눈을 감아도 시원한 바람, 그 공기의 흐름은 느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즐겨야 한다. 머릿속 열기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원한 바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그런 시원한 바람. 그 공기의 흐름이 여름을 숨 쉬게 만든다. 여름엔 공기와 소통하자. 바람을 즐기자. 판지오 Air Shoes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