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려 밥솥을 열었다가, 이내 생각을 바꿔 빵끈으로 묶어둔 봉지 속의 식빵을 꺼낸다. 일단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두 개를 더 꺼내 가루가 떨어지지 않도록 예쁜 그릇에 재빨리 올려둔다. 토스트기도 꺼내 와서 플러그에 꽂는다. 토스트기 속에 식빵 두 장을 투척하고, 선반 앞에서 딸기잼을 꺼낼지, 초콜릿잼을 꺼낼지 고민한다. 3분 남짓 고민하다 결국 초콜릿잼을 꺼내서 뚜껑을 여는 순간, 토스트기 속에 들어갔던 식빵이 턱! 하고 올라온다. 따뜻한, 어쩌면 뜨거운 식빵을 조심스레 꺼내 초콜릿잼을 듬뿍 바른다. 바삭해진 식빵을 한 입 아삭, 하고 베어먹는 순간, 황홀함과 동시에 내 몸이 옆으로 커지는 느낌을 받는다.

맞다. 오늘은 건강한 잼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단 것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더 좋으려 초콜릿을 먹고, 기분이 나쁘면 기분이 좋으려 초콜릿을 먹고, 피곤하면 초콜릿을 먹으며 심심하면 초콜릿을 먹는다. 그래서 그런지 옆구리 살이 자꾸 는다. 아무튼 빵을 먹을 때도 달달한 잼을 꼭 발라 먹는다. 웬만하면 초콜릿잼을 먹고 가끔 죄책감이 들면 딸기잼을 먹는다. 왠지 땅콩버터는 죄악인 것 같아서 안 먹는다. 초콜릿잼 먹으면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으나 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복분자잼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게 복분자는 술로만 접하는 친구였는데 잼이라니. 이름에서부터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마구 드는 복분자잼은, 정말로 몸에 좋은 것들이 여럿 들어있었다. 비타민C, E 같은 것들이 들어있어 피부에도 좋고, 사포닌도 많아 신장이나 간에도 좋으며 미네랄이나 식이섬유도 잔뜩 들어있단다.

게다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하랑농장에서 만든 복분자잼이라 믿음이 갔다. 특히 저온착즙공법이라는, 보존료, 색소, 당, 향 같은 첨가물을 하나도 쓰지 않은 덕에 복분자가 갖고 있는 색과 영양소, 맛을 그대로 잼에 녹여냈다네. 배송도 하루 만에 온다니. 무슨 맛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복분자주의 향이 날 것만 같기도 하고, 초콜릿잼을 매우 사랑하지만 몸을 위해서 복분자에 투자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