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하면서 갖게된 나쁜 버릇 중 하나.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 내가 잘치기보다는 저 앞에서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람의 샷이 잘못되기를 더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곤한다. 즉, 나의 샷이 엉망이었단 뜻이다. 내가 잘못되었으니, 상대방도 잘못되어야 한다는 마음. 잘되면 안된다는 마음. 그러한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면 플레이의 질은 떨어지면 떨어졌지,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약한 인간으로 그러한 못난 생각을 하고, 바람을 가지는 것은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듯 어찌할 수 없는 증상 중 하나다. 나의 샷과 결과가 좋아야 그제서야 마음의 크기가 조금은 커진다. 다른 사람의 좋은 샷과 결과에 박수를 쳐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진정으로 뒤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고대하는 올바른 모습.

 

이것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결과다.

그 누가 둘이 붙어 피를 흘릴 때까지 싸우고 우열을 가리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해진 점수가 있고 거리가 있고, 결과가 있다. 혼자 게임을 하는 경우보다는 둘 이상이 치는 경우가 많은 골프라는 운동은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들 경쟁한다. 점수나 결과가 좋지 않아서, 또는 스스로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골프 자체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지 않지만,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은연중 서로를 지지고 볶는 것이다. 어쩌면 과도한 경쟁의 구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한국 사람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골프는 절대평가다.

경쟁이라는 프레임은 상대평가에 기인한다. 남의 성패에 따라 나의 결과를 가늠한다. 내가 잘했어도, 다른 사람이 더 잘했다면 나는 모한 것이 된다. 반대로, 내가 못 했어도, 남이 더 못했으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구조다. 그러니, 앞서 언급한 못난 마음, 나쁜 버릇이 생기는 것이다. 골프는 자신과의 조우여야 한다.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의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은 온전히 절대평가다. 나중에 결과를 두고 저녁 내기를 하기로 했다면, 그 때 상대평가로 저녁 낼 사람만 정하면 된다. 그렇다고 그 결과가 상대방으로 인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노력한 만큼, 나에게 온 행운만큼. 한 샷 한 샷이 절대 평가가 되어야 한다. 혼자만의 절대 평가. 그렇지 않으면 흔들린다. 내 결과를 두고, 남이 실수하기를 전전긍긍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의 결과는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온다.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스윙이 반복되고, 실수라도 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골프는 싸움이 아니다. 나와의 싸움도, 상대방과의 싸움도 필요 없다.

 

먼저 즐겨야 한다. 그리고 행복을 누구와 비교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작은 것에 만족을 느끼고 행복해 하는 것처럼, 상대적인 비교를 끝내고, 스스로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 공이 원하는 거리의 반만큼만 나아갔어도, 예전 보다 나았다면 스스로를 다독여보자.

 

골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스스로 깨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