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처음 와 본 외국사람들이 의아해하면서도 힘들어 하는 문화가 있다. 바로 ‘빨리,빨리!’문화이다. 얼마나 성격이 급한지 나오기도 전에 커피자판기에 손을 넣고 기다리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성향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많은 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만들어 낸 것이며, 급하게 똘똘 뭉쳐서 일을 추진하는 민족성이 전세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 우월한 국가가 되는 것에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그런 장점이 발전적인 방향으로만 작용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일상생활에 웃지 못할 많은 기현상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급한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식생활은 다소 위험하고도 즐거움 없는 음식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 더욱 안타깝다. 몇 가지 예로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식 생활을 짚어 보고자 한다.

  1. 점심시간은 15분이면 충분하지!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1시간 남짓의 점심시간. 식사를 마치고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어떤 이는 공부를 하기도 하고 아니면 산책을 하며 동료와 수다를 떨기도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아마 초고속으로 음식을 섭취 후 몇 분이라도 눈을 붙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이 같은 식사문화는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음식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없게 하고 단지 죽지 않기 위해 먹는 도구로 변질 되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급하게 식사를 하고 낮잠을 자는 행위는 우리의 뱃살이 두터워지고 오후 일과를 더욱 무기력하게 할뿐이다.

  1. 최고의 맛집. 편의점.

편의점은 이름에서 알 수있 듯이 편하게 실생활에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혼자 사는 인구의 증가, 그리고 간편하게 끼니를 떼우려 하는 소비심리. 빠르게 음식을 섭취 해야 하는 성격 급한 우리의 성향이 잘 융화되어, 이제는 편의점없는 생활권은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1. 출발했습니다!

이제 전 세계에 소문날 정도로 우리나라는 배달의 민족이 되어버렸다. 전화번호를 누르고 메뉴와 주소만 불러주면 방금 갓 요리한 음식이 짧게는 30분이면 집에 도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양식, 일식, 중식, 한식, 분식, 야식 등, 사실 마음먹으면 모든 식생활을 배달로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배달 문화 만들어낸 ‘총알 배달’, ‘번개 배달’ 등은 우리의 성향을 잘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요리를 배달주문하고 30분내에 도착하지 않아서 가게에 전화를 하면 거의 대부분 같은 말을 하기도 한다. ‘출발했어요!’.

자 이 정도면 세계 최고로 급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물론 급한 성격은 우리의 삶의 질을 발전시키는데 핵심 요소였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음식을 먹는 행위는 급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빨리 섭취하면 우리의 뇌가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기 전에 계속 음식이 들어오기 때문에 양 조절이 안 된다고 한다. 결국 체중이 더 늘어나게 되고, 속이 더부룩한 기분을 느끼며 식사를 마쳐야 한다. 또한 같은 양을 먹어도 급하게 먹는 것이 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치열하고 건조하다고 하지만, 먹는 것에서라도 여유를 찾고, 진정으로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한입한입 즐기는 나날이 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