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의 본가 (本家)는 어디일까?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미국?

대부분이 프랑스의 파리를 고르겠지만, 사실 이런 질문은 큰 의미가 없다. 어느 곳을 고르든 취향의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17년 세계 패션시장 규모는 자그만치 1340조 원에 달한다. 개중에는 미국의 스포츠 웨어도, 영국의 정통 수트도, 프랑스의 개성 있는 패션도 포함되어있다. 이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패션시장에는 브랜드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흐름과 개성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선뜻 한 곳만을 고를 수는 없으리라.

하지만 남성 패션에 있어서 이탈리아의 영향력은 실로 남다르다. 이를테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매년 열리는 피티 워모(pitti uomo)라는 남성복 박람회에는 사흘 동안 전 세계에서 옷 좀 입는다는 남자들이 모조리 모이고,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에 의해 포착된 그들의 스타일은 전 세계 남자들의 패션에 무엇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

대표적인 것이 유명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선보이는 특유의 중성적 럭셔리와 캐주얼 엘레강스로 알려진, 일명 ‘아르마니풍 정장’이다. 이외에도 발렌티노(Valentino)와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he) 또한 이탈리아 남성 패션의 대부들이다.

그래서 이탈리아 남자들은 세계적인 선망의 대상이다. 특유의 굵직한 선과 마초적인 이미지로 유명한 그들은 남성에게 있어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또한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호감의 대상이 된다. 솔직히 정말 부럽다. 아니. 도대체 이탈리아 남자들에게 뭐가 있길래?

화려함

이탈리아 남성 패션의 특징은 밝은 색상과 대담한 패턴이 어우러져 개성적이고 악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한다는 것이다. 일단 그들은 색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거리에는 샛노란 셔츠나 빨간 셔츠 같은 개성적인 아이템이 가득하다. 만약 단정한 네이비 수트를 입더라도, 가슴 한편에 튀는 색상의 행거치프를 매치하여 어떻게든 인상을 남기려 한다. 한 번이라도 밀라노에 가본 사람들은 안다. 그들은 남자들의 패션은 여자들에 비해 화려하지 않다는 편견을 산산조각 낸다.

세미 캐주얼

이탈리아 남자들은 어떤 옷을 입든 묘하게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향이 있다. 고급 수트에 캐주얼한 스니커즈나 메신저 백을 매치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또한 이탈리안 특유의 활기차고 자신감 있는 태도는 캐주얼한 분위기를 한 층 더해준다.

수염

이탈리아 남자를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수염이다. 구글에 ‘이탈리아 남자’를 검색해보면 열에 일곱은 아름다운 수염을 자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에게 수염은 헤어스타일의 연장이다. 우리가 세심하게 헤어스타일을 관리하듯이, 그들은 수염을 관리한다. 모양도 다양하다. T자나 Y자의 깔끔한 수염부터 얼굴 전체를 덮는 덥수룩한 스타일까지, 그들에게 수염은 명백한 패션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가죽이나 모터사이클 등의 다양한 특징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패션을 대하는 그들의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내 비록 멋진 수염은 기를 수 없더라도, 이탈리아 남자처럼, 자신감 있게 입어야지.